다단계판매리포트

 


이메일 추출기 프로그램 [엔지니어는 왜 안티를 포기했는가. 3.]

[Photo] 이메일 추출기 프로그램의 작동화면
인터넷 쇼핑몰을 만들자는 제안을 받은적이 있었습니다. 애완동물관련 상품이었구요 진지하게 준비했다기 보다는 아이디어수준에서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상품에 대한 수요는 어느정도일것인가, 배송은 어떤식으로 할것인가, 등등 이야기를 나누다가 사이트 홍보에 관한 이야기로 주제가 넘어갔습니다.

"사이트 홍보는 어떤식으로 하실지 생각해 놓으신게 있습니까?"

" 제가 이메일 수집기 프로그램을 제작해 놓은게 있습니다. 그것을 사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메일 스크립터를 말씀하시는건가요? 그럼데 그러한 이메일광고의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광고메일은 보지도 않고 삭제해 버리는 실정인데 말입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요.  광고메일이 대부분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광고메일 수신자중 10퍼센트만 메일을 열어보고 그중에 10퍼센트만 구매를 한다고 해도 그 효과는 엄청납니다. 또한 수신자중 구매비율이 그보다 훨씬 낮아진다고 해도 이메일 광고는 비용이 절대적으로 소규모이기 때문에 손실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마땅한 홍보대책이 없는 상황의 소규모 쇼핑몰을 이메일광고 없이 운영한다는 것은 쇼핑몰을 문 닫겠다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만약 이메일광고를 이용하지 않고 포털사이트에 광고를 올려서 그정도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그 비용이 엄청납니다. 두 마케팅 방식에 소요되는 비용은 비교할 필요도 없을 정도지요."

"마케팅비용을 떠나서 이메일마케팅의 경우에는 스팸메일로 판정이 되면 법적인 제제를 받게될 가능성도 클텐데 그러한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을까요?"

"물론 조악하게 제작된 이메일마케팅 프로그램의 경우 수신거부 관리기능도 없고 그러한 법적인 제제의 가능성이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완벽하게 제작된 기능의 프로그램은 자동으로 수신거부리스트를 관리하는 기능이 포함되어있습니다. 또한 보내지는 광고메일등에 [광고] 표기나 @ 표기등 기본적인 것만 준수한다면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일은 없습니다."

"물론 법적인 문제는 피해갈 수 있는것이고 가격대비 효과가 뛰어날 수 도 있겠습니다만, 그러한 광고를 수신한 사람들의 불만으로 인해 사이트의 이미지가 나빠지는것은 피하기 힘들 것 같은데요"

"물론 광고메일을 받게된 수신자가 불쾌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런 사용자는 어짜피 사이트에 접속조차 하지 않을것이기에 상관이 없다고 볼 수 도 있습니다. 쇼핑몰에서 중요한 것은 어떻게하면 매출을 늘릴것이냐 하는것이지요. 제 친구중에 하나는 광고메일이 보내오는 사은행사마다 참여해서 몇번 선물을 타내더니 오히여 광고메일을 즐겁게 받아들이더군요."

"사장님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광고메일을 받는 경우에 불쾌한 느낌을 받지 않으시나요?"

"저같은 경우에는 메일 필터링 기능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광고], @, 광 고, 과앙고, 홍보.... 등등의 단어를 필터링 목록에 올려놓으면 수신되는 광고메일이 거의 줄어들지요."

"사장님은 필터링 기능을 사용하시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광고메일을 보내신다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다고 봐야하는것 아닐까요?"

"생활과 사업을 똑같이 바라볼 수 는 없지요. 생활은 생활이고, 사업은 사업입니다. 두가지는 구분되어야 하겠지요."

"최근에 정부에서 광고메일 거부 사이트를 만들어서 그곳에 등록된 메일주소에는 광고메일을 보내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만약 정부에서 광고메일 환영 사이트를 만들어서 그곳에 등록된 메일 주소에만 광고메일을 보낼 수 있다고 법을 만든다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그렇게 한다면 도데체 누가 그곳에 자신의 정보를 공개하겠습니까? 보나마나 아무런 쓸모없는 사이트가 되고 말겁니다. 그렇게 되면 이메일 마케팅은 사실상 더이상 활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이고 우리나라의 중소규모 쇼핑몰들은 다들 무너질겁니다. 우리나라의 전자상거래 시장 전체가 침체되 버리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다단계판매를 연구하면서 아웃바운드마케팅의 위험성과 결과적인 불쾌함을 잘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 그때는 1.다단계판매 2.방문판매 3.텔레마케팅 4.인터넷마케팅 을 4대 아웃마운드 마케팅으로 분류하여 통합적으로 연구해야겠다고 연구 방향을 잡아나가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사장님께 이러한 제안을 받게 된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불쾌한 반응을 보일게 뻔한 아웃바운드 이메일마케팅을 사장님께서 사용하려고 계획을 하고 계시니 저로서는 말려야겠다는 생각이 우선 들었습니다. 사장님과 저는 개인적으로 상당한 친분관계에 있기 때문에 "자신은 이메일 필터링을 사용하면서도 다른사람들에게 광고메일을 보낸다는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좀 과격한? 발언까지도 해가면서,  정말 사장님의 생각을 바꿔보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끝내 실패했습니다. 사장님은 전혀 생각을 바꾸지 않으셨고 아마도 쇼핑몰이 문을 열었으면 분명 광고메일을 보내셨을겁니다. 그런데 결론적으로는 사장님이 다른 일에 집중하시느라 그 쇼핑몰 계획은 구상차원에서만 끝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이 일로 인해서 받게된 정신적 타격은 어마어마 했습니다. 자만심을 조금 보태서 저는 우리나라의 아웃바운드마케팅 시장에 대한 제 자신의 이해가 완벽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사업을 막 시작하신  다단계 판매원분들은 하루정도면 설득해서 그들의 꿈이 너무나 과장되어 있고 도덕적인 위험이 너무 크다는 점을 이해시킬 수 있다고 믿었었습니다. 그래서 사장님의 말씀을 처음 들었을때, 비록 사장님이 지금 소비자의 반응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을 하고계시지 않지만 제가 그것을 상기시켜드리면 분명 사장님도 생각을 바꾸실 것이라 믿었습니다. 사람들이 이메일광고에 불쾌해 하는것을 이해시키는 것은 다단계 판매시장을 이해시키는 것에 비하면 누워서 떡먹기라고 생각을 했었지요.

그러나 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장님은 전혀 생각을 바꾸시지 않았습니다. 제가 아무리 머리를 짜내어 질문을 해도 돌아오는 대답은 다음의 세 가지 가운데 하나였지요.

"모든 수신자가 이메일 마케팅을 불쾌하게 생각하는것은 아닙니다."
"사업과 생활은 다릅니다."  
"규제가 강화되면 전자상거래 시장이 다 죽습니다."  

저는 거의 절망적이었습니다. 소비자가 불쾌하게 여길 마케팅 기법을 사용해서는 않된다는 이런 간단 명료한 주장도 관철시키지 못하는데 도데체 그동안 연구하고 준비한것은 다 뭐란말인가... 이런한 단순한 정보제공의 스타일로 다단계 판매원들을 설득 할 수 있다고 생각한게 완전한 착각 아닐까.... 내가 그동안 준비한게 다 쓰레기처럼 무가치한 것이란 말인가....위와같은 여러가지 고민 끝에 결국 한가지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어떤 행위를 준비함에 있어 그 행위가 준비하는자에게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확신이 있거나 확실한 이익이 있을 경우에는 윤리와 도덕 그리고 시민의식등은 그 행위를 막기위한 설득의 작업에 있어 아무런 가치가 없다. 오로지 그 행위가 준비하는자에게 불이익을 가져다준다는 확신을 심어줄 수 있을때만이 설득의 작업이 성공할 수 있다. 만약 누군가의 어떤 행위를 막기위한 설득의 작업에 있어 윤리와 도덕 그리고 시민의식등을 강조할 경우 본래의 목적과는 달리 오히려 행위를 준비하는자와의 대화를 방해하게되는 결과를 부를 뿐이다.'

위와같은 결론아래 지금까지의 저 자신의 안티 다단계 활동을 재 평가해 보자면 결국 '다단계는 나쁜짓이다.' '다단계는 소비자를 속여서 등쳐먹는 짓이다.' 등등의 과격한 표현들은 실제로 다단계판매원을 설득하는데 방해가 되는 요소로서만 작용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로지 단 하나 다단계판매가 결국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게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것만이 효과를 봘휘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엄연히 조 단위를 넘어버린 다단계판매시장 매출액과, 억단위를 넘기는 최상위 다단계판매원이 등장하는 현실을 고려할때 과연 '다단계판매는 반드시 경제적 손실을 가져온다' 라는 말이 다단계판매를 시작하신 분들에게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을까요?  제가 보기에는 아닙니다. 이제는 다단계판매 시장이 분명 경제적 효과를 달성하기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해야 될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안티 다단계 활동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논점과 이슈를 생산해야하는 시점에 도달했다고 봅니다.
[엔지니어]
2003-10-02 11: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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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킬러
2003-10-05
10:49:01

 
정말 절절히 와 닿는 내용이군요. 저 역시 그 점에 대해 몇차례 실패 경험이 있는지라, 상대를 설득함에 있어 뭔가 근본적으로 다른 방법을 써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터였습니다.



탐험가
2004-09-03
18:47:28

사장 자신은 스팸멜 필터링하면서 사업을 위해선 스팸멜보내는 것과 같은 이중적이지 않은 순수한 인간은 거의 못본 것 같네요. 저또한 엔지니어님처럼 그러기 쉽지 않을거 같고..
이중적이더라도 어느 정도까지만 용인해야할거 같네요.

자기가 하는 짓이 어떤 건지 생각도 안해보거나 생각할 능력도 여유도 없는 인간이 대부분일거 같음.



다단계가뭐야
2006-05-29
20:50:38

 
맞아요..자기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자기자신을 유리한 방향으로만 생각하죠..............
쩝..


   어느날의 실갱이 [엔지니어는 왜 안티를 포기했는가. 4] [3]

엔지니어
200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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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
200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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