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판매리포트

 


(我田引水)아전인수, (針小棒大)침소봉대, 그리고 (易地思之)역지사지

2003년 1월 4일자 파이넨셜뉴스 기사를 찾아보시면 "네트워크 취업 경쟁률 쑥쑥" 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습니다. 네트워크 마케팅 업체의 직원 모집에 지원자들이 몰려 최고 40대1의 높은 경쟁률을보이고 있다는 정보와 함께 덧붓여 "업계는 이같은 젊은층의 선호가 과거 ‘다단계=피라미드’로 인식했던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국민들에게 신유통의 한 축으로 다가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해석을 친절하게 덧붙이고 있습니다.

'취업 경쟁률 증가' 라는 정보를 분석한 결과가 너무나 어설프다 싶어 제가 파이넨셜뉴스의 최근 기사들을 '사원모집'이라는 단어로 검색해 보았습니다. 그중에서 사원모집예정이 아닌 사원모집결과에 관한 기사를 열어보시면 대체로 다음과 같이 나와 있습니다. 자세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동국제강은 9일 “지난달 28일부터 2월3일까지 대졸 신입 공채의 입사원서를 접수한결과 20여명 채용에 무려 5066명이 지원하면서 경쟁률이 253.3대 1에 달했다”면서 “회사의역대 공채 경쟁률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 2004. 02. 09 -

벽산건설은 올해 신입사원을 공개모집한 결과,25명 모집에 2000명이 응시해 평균 40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27일 밝혔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특히 명문대를 졸업한 한 여대출신 응시자는 현장 일용직부터 시작해 안해본 일이 없다고 자신을 소개했으며 120회 이상의 취업도전에 나선 응시자,전학년 학점 만점을 얻은 응시생 등도 있는 것으로 파악돼 최근 청년층 취업난이 얼마나 심각한 지를 실감했다”고 전했다.

- 2004. 01. 27 -

한 외국계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공채경쟁률이 230대 1을 기록, ‘취업전쟁’을 실감케하고 있다. 13일 소니코리아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 11일 마감한 대졸 신입사원 모집 결과, 15명 안팎의 신입사원을 모집하는데 3350여명이 지원해 약 23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이번 신입사원 모집은 영업과 마케팅, 방송장비영업 등의 분야에서 4년제 대학 이상의 졸업예정자나 기졸업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대졸자들의 취업난을 그대로 보여줬다. 회사측은 “극심한 취업난에다 외국계 기업이 여성이나 지방대생들에 대한 차별이 국내기업보다 적다는 인식이 작용, 예상외로 많은 지원자들이 몰렸다”면서 “업무능력에 따른 공정한 심사를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2004. 01. 13 -

위 3개의 기사를 면면히 살펴보시면 아주 재미있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3개의 기사 모두 취업난이 극심하여 기업의 신입사원 채용 경쟁률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색적인 것은 소니코리아측의 경쟁률 분석입니다. 소니코리아측은 "외국계 기업이 여성이나 지방대생들에 대한 차별이 국내기업보다 적다는 인식이 작용...."이렇게 해석해 놓았습니다. 이것이 아전인수식 해석인지 아니면 실제적인 인식인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소니코리아의 취업경쟁률 사례를 보도한 기사에서는 '취업난'이 기사의 테마였는데 1월 4일자 "네트워크 취업 경쟁률 쑥쑥"이라는 기사에서는 '취업난'이 테마가 된 것이 아니라 난데없는 '다단계업계관계자' 의 의견이 테마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도데체 무슨 관계인지는 나와있지 않지만 그 다단계 업계 관계자라는 사람의 의견이라는 것도 고작 “업계의 높은 취업 경쟁률은 경기침체로 인한 구직란과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미취업자가 많아지고, 네트워크 마케팅에 대한 인식의 전환으로 네트워크 기업에 대한 이미지 재고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정도 입니다.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이라는 용어가 전혀 낮설지 않고 '청년실업'이라는 단어가 일상적인 뉴스거리가 되어버린 이 시점에서 다단계업계의 취업 경쟁률이 증가한 현상을 '네트워크 마케팅에 대한 인식의 전환'으로 해석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자기 좋은 대로 상황을 해석하는 (我田引水)아전인수식 해석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수익창출을 최 우선 목적으로 하고 있는 업계에서야 그런 아전인수식 의견을 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내용을 테마로 기사를 쓰는 신문사는 또 뭡니까? 이런 기사가 퍼스트클레스 경제신문이라는 부제를 달고 출간되는 신문사 수준에 맞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신문사로서의 자존심이 있었다면 최소한 업계의 관계자?가 아닌 실제 취업자의 의견을 실음으로서 최소한 (針小棒大)침소봉대의 수준까지는 기사의 풀질을 높여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극심한 취업난에 전통적인 사회의 곱지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다단계판매업계에 취업 지원자가 몰려들고 있어 안타깝다"는 (易地思之)역지사지 의 기사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엔지니어]
2004-02-14 02:48:49
   


   마음껏 즐겨라! 이것은 한판의 게임일 뿐이다.

엔지니어
2004/02/19

   꿈이 이루어질까?

엔지니어
200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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