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판매리포트

 


이제와서 누가 누구를 탓한단 말인가

[Photo] 다단계 좋~다고, 열~심히 하라고 하니깐 정말인줄 알았어? 니가 한두살 먹은 애냐? 아님 철이없는 나이냐?

'다단계판매리포트'에서는 ‘아웃바운드문화’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이 코너는다단계판매나 방문판매, 텔레마케팅이나 스팸메일등의 아웃바운드마케팅에 대한 인식을 가장 진솔하게 보여주는 사례들을 정리하고 있는데, PD수첩 같은 시사프로나 일반 뉴스에서 피라미드상술로 보도되는 부정적인 텍스트는 너무나도 많고 또한 특정 사안에 대한 내용이기에 ‘아웃바운드문화’코너에 올리지 않고 있습니다. ‘아웃바운드문화’는 그야말로 소설이나 영화, 혹은 연극이나 만화에서 순간적으로 등장하는 다단계판매의 이미지를 추적함으로써, 특정한 사건이나 사례가 아닌 일반인들의 인식을 탐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4년 5월 13일 중앙일보에 아주 재미난 기사가 실렸습니다. 기사제목은 "총리說 도는 사람이 선거법도 안지키나" 였는데 한나라당의 전여옥 대변인이 다음과 같은 논평을 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전여옥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지역주의를 부추겨 가뜩이나 어려운 경남과 부산의 경제를 판돈 삼아 정치 도박판을 벌이겠다는 다단계 판매원 같은 발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 "총리說 도는 사람이 선거법도 안지키나". 중앙일보. 2003년 5월 13일 -

한나라당의 전여옥 대변인의 논평의 주제는 김혁규 저 경남지사를 총리에 지명하려는 청와대를 비판하면서 ‘도박판을 벌이겠다는…’ 이라는 문장과 함께 이를 다단계판매에 비유했습니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도 다단계판매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고, 또 다단계판매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한민국 국민은 ‘다단계판매는 인간관계 파탄나는 지름길이라는 인식(다단계판매원들은 이를 ‘편견’이라 부르고 일반인들은 이를 ‘상식’이라 부르며 학술적으로는 이를 ‘선험적확률분포’라고 부릅니다.)을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논평이 나왔던 것입니다.

저는 전여옥 대변인의 논평이 포함된 기사를 보면서 이것이 ‘아웃바운드문화’ 코너에 올리면 되겠다는 판단을 했고 2004년 5월 16일에 ‘아웃바운드문화’ 코너에 올렸습니다.

그런데 오늘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발견한 기사가 저를 온갖 상념에 젖게 만들더군요. Mlmkorea.co.kr의 5월 19일자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 다단계판매원 비하 망발 물의” 가 바로 그것입니다. 일단 그 기사의 중요한 부분을 보시겠습니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이 지난 5월13일 다단계판매원을 비하하는 발언을 공식적으로 언급, 사업자는 물론이고 업계 전체가 분노로 들끓고 있다. 전여옥 대변인은 연합뉴스를 비롯 한국일보, 중앙일보, 국민일보, 매일신문, 경제지 등 주요 일간지에 게재된 대변인 논평에서 열린우리당 김혁규 상임중앙위원의 발언을 문제 삼는 대목에서 “정치도박판을 벌이겠다는 다단계판매원 같은 발언은 사과하고 거둬들여야 한다”고 말해 다단계판매원이 마치 악의 온상인 것처럼 국민에게 오도해 다단계판매원의 명예는 물론이고 생존권까지 위협받게 했다. 특히 전여옥 대변인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까지 다단계판매원들을 상대로 동기부여에 관한 특강을 수십차례나 가지면서 ‘짭짤한’ 부수입을 챙겼던 것으로 알려져 다단계판매원들로부터 ‘두 얼굴의 여인’이란 비난까지 듣고 있다."

-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 다단계판매원 비하 망발 물의”. mlmkorea. 2004년 5월 19일 -

지금은 종영된 KBS 시트콤 ‘달려라울엄마’에서 다단계판매와 관련된 시리즈가 나간 일이 있었고, 다단계판매업계에서는 KBS에 공식사과를 요청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있었습니다. 미디어에서 다단계판매에 대하여 (특정 사안이 아닌 인식이)부정적으로 묘사될 때 다단계판매 업계가 반발하는 정도는 그냥 일상적인 일이기 때문에 저에게는 별 관심거리가 아닙니다. 정작 저를 상념에 젖게 만들었던 부분은 mlmkorea.co.kr 의 기사내용 가운데 “특히 전여옥 대변인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까지 다단계판매원들을 상대로 동기부여에 관한 특강을 수십차례나 가지면서 ‘짭짤한’ 부수입을 챙겼던 것으로 알려져 다단계판매원들로부터 ‘두 얼굴의 여인’이란 비난까지 듣고 있다.” 라는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아웃바운드문화’ 코너에 전여옥 대변인의 논평을 올릴 때만 해도 전여옥 대변인이 판매원스크립트의 제공자였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비록 그 논평 때문에 난감한 처지가 되기는 했지만 저는 전여옥 대변인이 일반적인 상식으로 그러한 논평을 했다고 판단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녀가 판매원스크립트 제공자라니… 저로서도 상념에 젖을 밖에요. 제가 이정도 이니 그녀로부터 강연를 들었던 다단계판매원들이나 거액을 주고서 강연을 요청했을 다단계판매업체 입장에서 배신감을 느끼고 ‘두얼굴의 여인’이라 평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와서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모든 원인은 바로 다단계판매업계, 궁극적으로는 다단계판매시장 자체의 구조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판매원스크립트 제공자 가운데 한 사람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전여옥 대변인이야 일시적으로 했던 일이지만 이분은 아예 전문적으로 그 일을 하시는 분입니다. 말 그대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판매원스크립트 제공자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분조차도 다단계판매원들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더군요. 물론 전여옥 대변인이나 일반인들처럼 심하게 부정적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그분이 평상시에 강연할 때의 발언만을 놓고 본다면 깜짝 놀랄만한 요소가 있었습니다.

들리는 이야기에 의하면 제가 우연히 만났던 그분을 비롯하여 A급 판매원스크립트 제공자들은 1회 강연당 보통 수백 만원의 강연료를 받는다고 합니다. 저와 같은 서민들이 한두 시간 일하고 받는 금액으로는 상상도 못할 규모입니다. 만약 저에게도 그 정도의 강연료를 제시한다면 강연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한참 고민할 것입니다.

전여옥 대변인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다단판매원스크립트는 별다른 공부를 할 것도 없이 생각나는 좋은 말만 하면 되니 따로 공부해야 할 것도 없었을 테고, 간단한 일이었겠지요. 그녀는 비록 스스로 다단계판매를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업체에서 듣기 좋은 강연 몇 번 해주면 충분히 사례하겠다고 하니, 별 생각 없이 강연을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전여옥 대변인 뿐만 아니라 다른 판매원스크립트 제공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는 다단계판매업체의 임원들과 다단계판매업체의 직원들은 다단계판매원들에 대해서 긍정정인 인식을 가지고 있으리라는 것 또한 다단계판매원들만의 착각입니다. 그들도 대한민국 국민이지 화성에서 온 사람들이 아니니까요.

현재 한참 열심히 리크루팅을 시도하며 주변의 지인들을 난감하게 하고 있는 다단계판매원들은 또 어떻습니까. 그들도 처음에는 다단계판매를 부정적으로 보다가 ‘비젼이 있다니까’, ‘돈이 된다니까’ 그토록 열심히 하고 있는 것입니다. 돈까지 줘가며 강연을 부탁해 놓고 그녀의 속마음이 강연내용과 다르다며 이제 와서 그걸 ‘이중적인 플레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부당한 것입니다. 전여옥 대변인이 이중적이라면 "처음에는 저도 부정적으로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 로 시작하는 스크립트를 사용하시는 대부분의 다단계판매원들도 이중적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다단계판매원분들이 돈만 바라보고 사업 하는 게 아니라고 말씀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윈윈’을 거론하실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나 ‘윈윈’을 생각해 보면 더더욱 전여옥 대변인을 욕해서는 않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강연을 통해서 전여옥대변인과 다단계판매업계는 서로 원하는 것을 교환했고 그것 또한 ‘윈윈’이기 때문입니다..

전여옥 대변인이 진정 사려가 깊은 사람이었다면 다단계판매업체의 강연에는 가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엔지니어]
2004-06-12 12: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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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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