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판매리포트

 


시장은 일견 허술하다, 하지만 항상 패배자에게 냉혹하다.

[Photo] 가짜회원? 난 그런거 몰라~ 정말 몰라~

학습지 교사로 근무하던 20대 여성이 돌연 사망한 뒤에 그가 134개의 가짜 회원과 1500만원대의 부채를 남긴 사실이 밝혀지면서 학습지 회사의 과도한 영업 강요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노조측은 이 여교사가 회사측의 회원늘리기 강요 등에 시달리다가 1500만원대의 부채를 남긴 채 사망했다고 주장한 반면, 회사측은 "감사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부당한 업무를 지시한 관리자가 적발되면 징계 처리한다"며 노조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 빚 1500만원 남긴 학습지 여교사의 죽음. 오마이뉴스 -

구목학습 학습지 여교사로 근무하던 한 여성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134개의 가짜 회원과 1500만원의 빚을 남긴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자 구몬학습 관계자가 남긴 말입니다.

가짜 회원을 만들기 위해서 카드사로부터 현금서비스까지 받았다고 하는데, 경제적으로 그렇게 어려웠다면 그 현금서비스 받은 금액을 그냥 써버릴 것이지 왜 가짜 회원을 만들었을까요? 그랬다면 부채가 1500만원까지 올라가지도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구몬학습 노조측의 주장대로 구몬학습 지역 지부의 관리자가 학습지를 그만둔 학생의 회비를 교사가 대신 내도록 강요하고, 가짜 신입회원 등록 강요했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또 그렇지 않을 경우 퇴사 압력을 받는다고 해도 이와 같은 무모한 일을 시행한다는 것은 이해하기가 무척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다단계판매시장의 사재기는 직급이 올라가기 때문에 차후에 기대하는 수익이라도 있다지만, 학습지 교사가 가짜회원을 등록시킨다는 이익이 될 가능성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을 해석할 수 있는 실마리라고는 당사자가 퇴사에 대해 너무나 강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한편 안티피라미드운동본부의 자유게시판에는 다음과 같은 게시물이 올라와 있습니다.

“앨하다 2년 동안 친구 가족 돈 재산 모두 잃고 집마저 카드빛에 대출빛 갚느라 팔아버리고 마저 직장생활 하면서 빛 갚는데 밤잠 못자고 일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데 신용불량 되지 않을려고 모든것을 버렸는데 이놈에 회사가 신용불량 만든다고 협박하네요.  아직까지는 신용이 깨끗한 사람인데... 너무너무 열받치고 어떤 방법 좀 찾아봐야겠네요 실제로 앨때문에 신용불량자가된 사람 있을까요... 만약에 정말로 앨이 날2번 죽이는 짓거리를 한다면 저 또한 가만두지 않을겁니다.”

앨트웰 사업의 와중에 빛마저 졌는데 반품으로 인한 후원수당 환불통보를 받았던 모양입니다. 그 억울하고 애타는 심정 충분히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위의 글을 남기신분께 제가 묻고싶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아무리 사업이라지만 어떻게 친구, 가족, 돈, 재산, 집 까지 다 걸어버릴 수가 있습니까?”

다단계판매업도 엄연히 개인사업이다 보니 사업 와중에 돈과 재산, 그리고 집까지 잃는 것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사업이라 해도 거기에 가족과 친구까지 걸어버린다는 것은 해서는 않되는 일이었습니다.

구몬학습이, 웅진코웨이가, 청호나이스가, 웅진씽크빅이, 암웨이가, 제이유네트워크가, 하이리빙이 수많은 사람이게 자칭 ‘기회’라는 것을 줄 수 있는 이유는 그 ‘기회’ 속에 ‘위험’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며, 다단계판매원이, 정수기판매원이, 학습지교사들이 개인사업자가 된 것도, 위험의 분산을 위해서이며, 웅진코웨이의 각 지역 센터들이 별도의 위탁계약을 맺은 것은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져도 웅진닷컴에서는 '모르는일'이라는 계약인 것이며, 다단계판매원 교육장에서 아무리 불법적인 비교실험과 허위 과장광고가 난무해도 다단계판매업체와 상위 판매원들은 서로간에 '모르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다단계판매원들은 '개인사업자'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판매원스크립트 제공자들(업계와 관계된 지식인들)이 다단계판매를 정책 차원에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도 정부는 아무런 대꾸가 없는 것이지요.  정부가 그 ‘위험’의 뒷감당을 하기는 힘든 일이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의 핵심인 ‘시장’은 일견 매우 허술합니다. 때로는 누가 봐도 훌륭한 회사가 몰락하기도 하고, 별볼일 없는 회사가 신화가 되기도 합니다.  효과도 불확실한 자석요가 날개돋친듯이 팔려나가기도 하고, 사기성 비교실험이나 하는 평범한 디쉬드랍스 세제가 점유율을 높여 나가기도 합니다. 시장의 허술함은 이것 외에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시장은 그만큼 허술한 면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경우에도 시장에 일관되게 유지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패배자에 대한 냉혹함’입니다.

베타맥스 비디오가 아무리 기술적으로 휼륭했다 해도, 시장에서 VHS에 패배한 후로 거의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IBM의 OS2는 그렇게 멎진 제품이었어도, MS-WINDOWS에 패배한 후로는 그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만큼 시장은 패배자에게 냉혹합니다. 허술한 와중에서도 일관되게 냉혹한 것입니다.

자본주의는 출발부터가 ‘개인의 합리적인 판단’을 기본 전제로 시작되었습니다. 비록 ‘정보비대칭’으로 인해, 개인의 합리적인 판단이 무의미해 지는 시장실패의 과정이 밝혀지기도 했지만, 적어도 그 정보비대칭 상황에서도 개인은 잘못된 정보로나마 합리적인 판단을 한다고 가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이 보유한 정보와도 상관없이 절대적인 불합리한 선택에 대해서는 절대 도움을 줄 수 없습니다. 해고가 두려워서 가짜 회원을 등록시켜버리는 학습지교사의 감정적인 선택은 누구도 도울 수 없는 것이며, 다단계판매업에 사업이라는 명목으로 가족과 친구들마저 투자해 버리는 비 이성적인 행동은 공정거래원회도, 소비자보호원도, 안티피라미드운동본부도 도움을 줄 방법이 없습니다. 개인이 발생시킨 위험은 개인이 부담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것이 일견 허술하지만 항상 냉혹한 자본주의의 특징인 것입니다.

[엔지니어]
2004-06-17 20: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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