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판매리포트

 


그들은 왜 보호받지 못했는가

[Photo] 사업설명회 혹은 개인적인 만남에서 그들에게 캠코더를 들이대 보라. 그가 손을 내젓는다거나 화를 낸다면 당신은 빨리 그 자리를 빠져나오는 것이 최선이다. 아니, 어쩌면 당신 스스로가 기록되는 것이 두렵지 않은지 생각해보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한국사회에 다단계판매가 뿌리내린 후, 이로 인해 피해를 당했다고 인식하는 사람의 수는 수백만을 헤아립니다. 저팬라이프 SMK 숭민코리아유통의 부도와 회사 소멸의 과정, 그리고 저질의 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다단계판매원들… 이들로 인해 피해를 보았다고 인식하는 사람의 수는 수백만을 헤아릴 수 있을 정도 입니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다단계판매원 수가 무려 400만을 넘어섰을 정도인데 그들의 존재는 왜 쉽게 느껴지지 않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한국사회에서 극히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다단계판매의 속성을 고려하여 다단계판매원들 스스로가 자신의 존재를 쉽게 드러내지 않기 때문입니다.

2004년 7월 현재 한국사회는 한 연쇄살인사건 용의자의 검거로 뒤숭숭한 상황입니다. 이 연쇄살인 사건과 관련된 기사가운데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쉽게 돈을 벌어 쉽게 떠나는 이 세계의 특성상, 이들의 ‘실종’에 관심을 두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업주들도 윤락알선 등으로 처벌받을 것을 우려해 여성과 연락이 갑자기 끊기더라도 제보나 신고를 하지 않았다. 한 보도방 업주가 5명 중 4명이 실종되는 일이 벌어져 그나마 경찰신고 및 범인검거로 이어졌다.”

– 처벌이 두려워 쉬쉬, 허망한 죽음. 경향신문. 2004.7.19 -

다단계판매시장에서 불법과 탈법이 난무한다는 사실은 새삼스럽게 더 설명드릴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업계를 선도하는 암웨이코리아 판매원들의 필드메뉴얼이라고 할 수 있는 8core 에는 분명히 방판법을 위반하고 있는 ‘데몬스트레이션’ 일명 비교실험의 내용이 들어 있으니까요. 그들은 법의 힘이 미치지 않는 공간, 언론의 시각이 미치지 못하는 공간에서 활동해야 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법의 보호를 받기 어렵고, 또한 스스로 피해를 당했다고 느낀 후에도 법의 도움을 받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모든것을 스스로 감당하는 것은 보편화 되는 것입니다.

원광대학교 법과대학 경찰행정학과 장규원교수의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피해자학’의 내용 가운데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영업을 하는 매춘부, 밀수•밀매업자, 마약•각성제 중독자, 편견을 피하기 위해 사람들을 꺼리는 동성애자는 공식 통제기관의 보호를 받기 어렵기 때문에 협박이나 공갈 때로는 강도의 피해자성이 높다고 한다.”

- 피해자학 입문 -

위 짧은 내용은 성 매매 여성들이 연쇄살인범으로부터 무려 10여명이나 살해 당하기까지 경찰에서 이를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필연이었던 것입니다.

2004년 1월 11일자 MBC뉴스의 카메라출동에서 NDK라는 다단계판매업체를 취재한 기록이 있습니다. 이 내용 가운데에는 카메라가 NDK소속 판매원들의 집단 합숙소에 들어가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는데,이들의 반응을 보면 몇몇은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만, 한결같이 카메라를 피해 도망을 다니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것은 비단 NDK와 같은 소규모 업체의 판매원들에게만 국한된 내용이 아닙니다. 업계 매출액 순위 최 상위 업체들의 경우에도 사업설명 현장에 언론이 출입하는 것은 극히 두려워하는 것이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업계를 미화하는 엉터리 기사를 끊임없이 생산해 내는 다단계판매 전문 매체들의 기자들조차 사업설명 행사장에서 문전박대 당하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며, 그 안에서 발생할 피해를 예방하고 도움을 받는 것은 어려워 지는 것입니다.

스스로의 일을 법에 명시된 다단계판매가 아닌 다른 무언가로 생각한다면 그는 방문판매법의 보호를 받기 어렵게 됩니다. 자신이 다단계판매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기를 꺼려한다면 그는 사기를 당하고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습니다. 언론의 출입이 통제되는 사업설명회장에서 제공되는 사업설명이란 것은 감언이설에 불과한 것입니다.

[엔지니어]
2004-07-20 15: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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