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판매리포트

 


맥배드

[Photo] 맥배드에게 두번째 예언을 들려준 것은 마녀들이 불러낸 망령들이었다.

스코틀랜드의 명장 맥배드와 뱅코우는 노르웨이와의 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자신의 고향인 코더로 향하던 가운데 세 명의 마녀를 만난다. 황야에서 마녀들은 맥배드가 장차 코더의 영주가 될 것이며 나아가서는 왕이 될 것이며, 비록 뱅코우는 왕이 되지 못하지만 뱅코우의 아들들은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들려준다. 고향으로 돌아온 맥배드는 자신이 코더의 영주로 임명되었다는 전갈을 받게 되고, 마녀들의 예언이 맞았다고 생각한 맥배드는 왕을 암살하고 스스로 왕위에 오르게 된다. 이에 맥베드를 의심한 몇몇 영주들은 영국으로 피신하여 세력을 모아 맥베드에 대항하게 되는데, 불안을 느낀 맥베드는 다시 한 번 마녀들을 찾아가 예언을 듣게 된다. 황야에서의 의식을 통해 맥배드가 받은 예언은 ‘맥더프를 조심하라’, ‘여자가 낳은 사람은 맥배드를 쓰러뜨리지 못한다.’ . ‘버넘 숲이 던시네인 언덕을 공격해 오지 않는 한 맥베드는 쓰러지지 않는다’ 이 세 가지였다.

어느덧 영국에 망명했던 영주들의 군대는 맥베드의 성 부근까지 도착하는데, 그 찰라 초병은 ‘버넘 숲이 공격해 오고 있다’는 전갈을 보내온다. 맥더프의 군대는 나뭇가지를 잘라 스스로를 위장한 채 진격해 오고 있었던 것이다. 절망한 맥배드는 여자가 낳은 사람은 자신을 쓰러뜨리지 못한다는 예언을 상기하며 용감하게 싸우지만 그의 앞에 나타난 맥더프는 자신이 열 달이 차기 전에 어머니의 배를 가르고 태어났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결국 맥배드는 맥더프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때 늦은 친구의 결혼 선물을 구입하기 위해 서점에 갔습니다. 선물을 구입하고 이런 저런 책들을 둘러보고 있는데, 네트워크마케팅으로 분류된 책장 하나 가득한 책들이 있더군요. 재미있는 것은 상단에는 ‘제4의 물결 네트워크마케팅….’ 이런 제목의 책이 있는가 하면 하단에는 ‘네트워크마케팅 제5의 물결….’ 이런 제목의 책도 있더군요. 다단계판매가 제4의 물결인지 제5의 물결인지 그것도 아니면 제6의 물결이던지 별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저에게는 모두 다 똑 같은 수준의 ‘판매원스크립트’에 불과하니까요.

다단계판매시장에는 아주 고전적인 판매원스크립트가 있습니다. 바로 ‘한국사회 최고의 비밀’이라는 모 교수가 만든 비디오교재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우연히 SMK사업장에 찾아갔을 때에도 그 비디오를 봤던 것 같은데 현재도 판매가 되고 있는 것을 보면 아직까지 이 교재는 다단계판매시장의 판매원 교육에 활용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교재의 내용에 보면 80대20의 법칙이 가장 중요한 테마이며, 변화의 시대를 앞서 나가기 위한 방법으로 다단계판매를 소개하고 있지요.

80대 20의 법칙 맞습니다. 맞는 말이지요. 경쟁전략이 아닌 기업전략으로 엉뚱하게 설명해 놓은 모순투성이의 비디오이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레몬시장’에서는 저질의 제품만이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선별비용을 지불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어떠한 정보를 접하게 되느냐, 그것(정보신호)은 누구에게나 무작위적으로 주어지는 것이며 그것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하는 점은 스스로가 판단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만약 맥베드가 마녀들의 예언을 처음부터 무시해 버렸다면 그는 스코틀랜드의 영웅으로 남았을테지만 그것은 그의 케릭터가 아니었고 결국 그는 죽음을 맞게 되었습니다.

저는 스코틀랜드의 마녀들과 같은 예언능력은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어떤 판매원 스트립트를 접하게 될지, 혹은 거기에서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하나하나 예언해 줄 수는 없습니다. 다만 다단계판매시장이 ‘레몬시장’이며 그들이 접하는 판매원스크립트는 저질일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 거기 까지가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이지요. 그것이 이 시대 최고의 아웃바운드마케팅 전문가라는 저의 케릭터가 취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세익스피어의 희곡에 등장하는 뱅코우의 케릭터가 이러한 판매원스크립트들을 보았다면 그가 맥배드에게 했던 말과 똑 같은 말을 다시 한 번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것이 그의 케릭터이니까요.

 

 

“흔히 우리를 파멸의 길로 몰아넣으려고 지옥의 앞잡이들은 사소한 일에는 진실을 말하여 유혹하고 중대한 일에 관해서는 우리를 배반하여 함정에 빠뜨리는 수가 있는 것이오.”

[엔지니어]
2004-10-26 23: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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