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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지게임 2. [네덜란드 튤립열풍]

[Photo] 튤립을 볼때면, 창조 이래로 그 탐욕스러움을 버린 적이 없는 인간들의 자화상이 떠오른다.
17세기 초반 네덜란드에서는 튤립이 나라 전체를 뒤 흔들고 완전히 쑥대밭을 만들어 버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른바 '튤립 열풍'이라고 기록된 이 사건은 일개 꽃이 불러일으킨 집단적인 광기로, 투기의 역사에서 가장 첫 머리를 장식하며 교훈처럼 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당시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이자, 유례없는 경제적 호황으로 황금시기를 맞이하던 네덜란드는,누구나 돈만 있으면 귀족 못지 않은 지위를 누리며 살 수 있는 사회였습니다. 튤립에 대한 광적인 투기는 당시 네덜란드의 이러한 사회적 배경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국적인 동양의 아름다움을 지닌 튤립은, 16세기 중엽 유럽으로 건너와 매력적인 수집품이 되었고, 상류층을 사로 잡으며 비싼 값에 거래되기 시작했습니다. 한 상인의 옷감 꾸러미에 실려 들어온 꽃의 구근 하나가 전 네덜란드를 사로잡고 단숨에 광기 어린 투기의 대상으로 떠오른 것입니다. 상류층의 부유한 사람들만이 아니라  공장의 노동자부터 농사꾼까지, 너나 할것없이 그 모든 사람들이 땅속에 파묻혀 있는 양파같이 생긴 튤립의 뿌리를 사고파는 데 전 재산을 쏟아 부었습니다.

사람들이 몰려 들수록 열 배, 스무 배로 값이 치솟았고, 단 몇 년만 고생하면 평생 호화롭고 편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튤립은 더 이상 척박한 땅을 화사하게 만들어 주는 꽃이 아니라 곤궁한 삶을 하루 아침에 화려하게 만들어 줄 일확천금의 매개체가 된 것입니다.

'야! 들었어? 이번에 어떤 청소부 한명이 튤립 하나 잘 키워서 완전 대박을 쳤대! '

'젠장! 나도 튤립에 뛰어들어야 겠다! '

'미쳤다고 회사를 나가? 튤립 하나 잘 키우면 인생역전인데!'

'앞으로 돈 좀 있다 하는 전세계 사람들은 모두 튤립을 키울거야!'

이렇게 튤립 뿌리에 대한 수요가 미친듯이 폭발하였고, 1636년에는 뿌리 하나가 말 두필이 끄는 마차와 교환이 될 정도였습니다. 뿌리의 가격이 2,600%까지 급등했고, 거품에 대한 논란이 오갔지만, 사람들은 이를 외면했습니다. 이쯤 되자 네덜란드의 경제는 완전 마비 상태가 되버리고 말았습니다. 네덜란드 경제는 올 스톱이 되었고, 그 많던 수출품과 노동력은 오로지 튤립 생산으로만 집중이 되었던 것이지요.

처음에는 모두가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가격은 계속 오르므로 누구든지 가격이 쌀때 사서 비싸질때 팔 수 있었으니 이익을 크게 볼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돈을 벌었고,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었으며, 모두가 부자가 되고 싶어 더 많은 튤립을 원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어떤 사람은 재빨리 사고 팔고를 반복하여 더 부자가 되어가고 있었고, 튤립에 대한 열광이 영원하리라 믿었습니다. 그러던 1637년 2월, 튤립 가격은 미친듯이 떨어졌습니다. 이유는 사실 간단하지요. 튤립값은 오르기만 했고, 그래서 누구든지 사서 팔기만 하면 이익을 얻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뒷 사람의 돈이 앞 사람에게 매매차액을 이익으로 안겨 준 전형적인 '폰지게임'이였고, 새로운 자본력의 창출이 없이 수익만이 돌고 도는 구조였으니까요. 이러한 원리는 더이상 뒷사람이 튤립을 사지 않으면, 값이 폭락하게 되어 있습니다.

말 그대로, 되돌려 받을 이자가 수익을 초과하는 '폰지게임'의 예정 된 수순을 보여준 것입니다.

뒤늦게 사람들은 너도나도 튤립을 팔기 시작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시장에 매물은 넘쳐나고 그럴수록 값은 더더욱 떨어져만 갔습니다. 파산자가 속출하였고 빚으로 튤립을 샀던 사람들은 자살을 하였으며, 대다수 서민들이 거지가 되어 길거리고 나앉았고 ,튤립이 그냥 ‘꽃’이라는 사실을 그제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여파가 네덜란드의 경제를 급격하게 위축, 불황의 길로 들어서게 하였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고 말입니다. 단순히 관상용으로 시작된 튤립재배는 어느 순간 네덜란드 경제를 집어 삼켜 버렸던 것입니다.

17세기 초에 벌어진 네덜란드의 투기열풍은 지금도 수없이 횡횡하고 있습니다. 최소 60만명 이상의 피해자로 집계되었던 과거 SMK 사건부터 이번에 35만명의 피해자로 보도 된 '제이유' 사건은 일례, 대표적 사례에 불과 할 뿐이고 말입니다. 도박판에서 누군가가 1,000원을 딴다면 누군가는 반드시 1,000원을 잃었다는 소리입니다. 이처럼 부가가치의 생산여부가 배제된 작금의 다단계 판매시장은 '제로섬 게임'일뿐, 결코 모두가 이익을 보는 '양합게임'이 될 수가 없습니다.

지금도 선택의 기로에 선 여러분들을 저는 말리고 싶지 않습니다. '잉여가치'가 존재하는 한 경제인의 선택은 그 누구도 말릴수가 없는 것이고, 또한 이익이 상존하는  불확실성하의 선택은 언제나 경제인의 숙명일수 밖에 없으니까요. 다만, 거품이 빠진 빈자리에는 사람들의 절규와 한탄만이 남는다는 사실은 알고 계셔야겠지요. 튤립 열풍을 한때 잠시 있었던 특이한 사건 정도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튤립열풍에 빠진 광란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주지해야 할 것입니다. 과거는 항상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 되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이 세상은 거부의 탐욕이 아니라 서민들의 애달픈 꿈이 문제입니다.




*참고문헌: 폰지게임과 베짓처방
[젖은낙엽]
2007-01-11 00: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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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티나이너의 노래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

젖은낙엽
2007/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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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낙엽
2007/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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