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판매리포트

 


라이어 라이어 (Liar Liar)

[Photo] 그러고보면 우리는 어린시절부터 '선의의 거짓말'이란 녀석에게 참 잘도 속아왔습니다. 산타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게 선물을 안준다는둥, 별똥별이 떨어질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둥,엄마에게 세뱃돈 맏기면 나중에 돌려준다는...사실 여기에 속은게 가장 후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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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 당했었다는 거짓말은 이제 그만….

어린 시절의 저는 열렬한 기독교 신자였습니다. 경기도 연천군 '마전리 교회'의 집사였던 외삼촌의 영향으로 '거짓말은 무조건 나쁜 것'이라는 명제를 맹신하다시피 하였지요. 외삼촌께서는 인간이 태초에 지은 가장 큰 죄악이 남자를 속여 자신처럼 선악과를 따먹게 한 여성의 '거짓말'이라고 가르쳐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제가 더이상 교회를 다니지 않고 현재의 '무교인'이 된 사건이 있었으니 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하도 오래된 일이라 정확한 시기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지금으로부터 약 20 여 년 전에 저의 어머니께서 담석으로 병원에 입원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코흘리개 꼬마였던 저는 하나님께 "엄마가 빨리 낳게 해주세요."라며 눈물로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1주일 뒤 믿을수 없는 일이 벌어졌으니 병원에서 어머니의 담석이 갑자기 사라졌다며 퇴원을 하라고 한 것입니다. 그로 인해 아버지께서는 병원에서 입원비를 받아 챙기려고 순진한 시골 사람들에게 애초부터 있지도 않은 담석을 가지고 거짓말을 하였다며 매우 노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버지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순결의 흰옷을 입고 계신 의사 선생님께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있을수가 없는 일이라 생각하였고 하나님께서 나의 기도에 응답을 해주신 것이다.라고 굳게 믿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그때부터 저의 믿음은 더욱 깊어져서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굳게 믿고 기도를 하면 하나님께서 모두 해결해주실거라는 가치관이 깊이 자리잡기까지 하였지요. 허나 그러한 믿음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하루는 도시에서 이사를 온 이웃집에서 부부싸움이 일어났는데 어찌나 부부사이가 안좋던지 하루가 멀다하고 새벽마다 때려부수고 소리지르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도통 잠을 이룰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저는 또다시 하나님께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부부가 더이상 싸우지 않고 행복하게 살도록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부부는 1주일에 최소 2번씩은 싸웠는데 이번에는 어찌 된 것인지 1달이 넘어가도록 하나님께서 제 기도에 응답이 없으시더군요.

그러던 어느 날 결국 참다참다 화가 머리 끝까지 뻗친 아버지께서 삽자루를 들고 또다시 부부싸움 중이던 이웃으로 쳐들어가신 일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어떤 정황이 이루어졌었는지 더이상 새벽에 부부싸움을 하는 일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순간 엄청난 충격을 받기에 이르렀는데, 그 코흘리개의 눈에는 하나님께서 1달동안 해결못한 일을 저의 아버지께서 단 10 여분만에 해결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보다는 저의 아버지가 더 위대한 존재로 보였고 그때부터 교회를 가지도 않았고 더이상 기도도 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20 여년이 흐른 지금까지 저의 눈에는 돌아가신 저의 아버지가 하나님보다 더 위대한 존재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제가 기독교인이라 할지라도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살아가고 있으리란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고 인간관계가 시작되면서 사회적 인간관계란 ‘적당한 거짓말’의 탄탄한 기반 위에 서있다는 것을 세월을 통해 깨달아 왔기 때문이지요.

오늘 이렇게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를 서두로 꺼낸 이유는 바로 다단계 판매원들이 자신의 친구, 지인 등을 사업장에 유도할 때, 자주 이야기하는 '선의의 거짓말'때문입니다. 선의의 거짓말은 역사속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망매해갈(望梅解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매실을 생각하며 갈증을 풀다'라는 뜻으로 삼국시대의 조조에게서 유래가 되었지요. 조조는 전장에서 병사들이 갈증을 이기지 못해 사기를 잃자 "조금만 가면 매실을 얻을 수 있으니 참고 견디어라"라고 하였고 병사들은 매화가 있다는 말에 침이 돌아 모두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전진하였는데, 얼마가지 않아 물이 있는 곳에 이르게 되어 조조는 위기를 모면하게 되었다나 뭐라나, 뭐 대충 그냥 그런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선의의 거짓말'에 대해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거짓말은 그 자체가 결과의 유용성을 예측할 수 없으므로 그것을 기준으로 행위의 도덕성을 판단할 수 없다."

저는 개인적으로 도덕에 대한 기준이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과거 안티운영자 시절 수많은 피해자들의 상담을 통해 "거짓말은 그 자체가 결과의 유용성을 예측할 수 없다."라는 칸트의 주장에는 동의를 표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뉴스에서 사기 당한 사람들을 보면서 얼마나 바보 같았으면 저런 거에 당할까? 라는 생각을 해왔는데, 그게 내가 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라는 일관된 이야기를 듣는 일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더불어 또 하나의 일관된 주장은 “설마 그토록 절친한 나의 친구가 (또는 친지나 선후배 혹은 이웃이나 직장동료 등) 이제 와서 나에게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다. 배신감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세상에 믿을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라는 등의 하소연이었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사람이 사람을 속일 수 있다."라는 것을 예상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위 판매원들은 상위 판매원이 자신을 속일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상처를 받고 거짓말에 속아 다단계회사를 처음 방문한 이들은 절친한 친구나 선후배, 하다못해 가족이라 할지라도 자신을 얼마든지 속일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황당함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여러분들은 속이는 이들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평소에 특별히 비도덕적인 사람들도 아닙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여러분의 친구이고 이웃이며 나아가서는 가족이자 사랑하는 애인이기까지 합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2006년  AP 통신과 입소스(Ipsos)가 '거짓말'을 주제로 한 설문조사를 발표한 적이 있었습니다. 재밌는 것은 자신의 관점에서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거짓말을 해도 괜찮다.라는 대답이 응답자의 75%에 달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자신이 보기에 '선의의 거짓말'이 아니라 할지라도 자신에게 이익만 있다면 정도에 따라 거짓말을 할 수 있다고 답한 사람은 응답자의 33%에 달하기까지 하였지요. 대표적인 대답으로는 "회사에 아프다고 병가를 내는 거짓말은 해도 괜찮다"라는 것과 이성을 만나거나 인간관계에 있어 "자신의 나이를 속여서 말하는 거짓말은 해도 괜찮다."라는 대답등이 그러하였고 말입니다.

실례로 부모가 자식에게 얼마든지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 볼까요? 설문에 응답한 '레베카 캠벨'이라는 남성은 만화를 좋아하는 자신의 딸이 텔레비젼을 독차지하고 있자 "이제 더이상 텔레비젼에서는 만화가 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태연히 뉴스를 시청했음을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그렇다고 그가 특별히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거나 하는 사람도 아니었고 오히려 이웃들 사이에서는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는 평판을 듣는 사람이었습니다. 평범한 여러분들의 아버지와 별반 크게 다를것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그는 왜 자신의 어린 딸에게 거짓말을 했을까요? 그것은 진실을 말하는 것보다 거짓을 말하는 것이 상대방을 설득시키기가 더 쉽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이익의 상대적 가치에 차이만 있다뿐이지, 기대할 수 있는 '효용'만 충분하다면 여러분의 부모님이나 자식, 절친한 친구라 할지라도 아무렇지 않게 여러분을 속일 수 있습니다. 하물며 그 '효용'이 '후원수당'이라는 금전적 가치와 함께하는 다단계 판매원의 거짓은 크게 놀라운 일도 아니고 말입니다. 거짓말, 타인을 속이는 행위는 특별히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다거나 평소에 크게 비도적인 일을 일삼던 이들만이 저지른다기 보다는 타인을 속임으로 인하여 자신이 기대할 수 있는 '효용'이 있는가, 없는가의 여부가 개입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기대할수 있는 '효용'의 크기에 비례하여 거짓말의 크기가 정해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상위판매원과 하위판매원의 관계를 포함하여 다단계판매원이 여러분을 속이는 거짓말의 크기는 어디까지일까요? 그것은 여러분의 '효용'이 얼마인가에 비례해서 정해질 것입니다. 여기서 '효용'이란 여러분의 가치입니다. "인간의 가치는 타인에게 얼마나 배풀면서 사는가에 달려있다."라는 짜증나는 이야기가 아니라 여러분 개인의 경제적 가치, 즉 여러분이 얼마짜리 인간이냐는 것이지요. 여러분의 연봉은 얼마이고 직업은 무엇이며 자동차는 있는지, 집은 월세인지, 전세인지의 여부 그리고 나아가서는 최대융통(학자금대출, 직장인대출)금액까지 예상을 해서 거짓말이 이루어집니다. 이것은 누구도 부정할수가 없는 사실입니다. 이미 '다단계 판매원'들의 고객리스트가 이를 반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익이 결부된 거짓말을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포장하는 것 자체가 실소를 금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다단계 판매원은 이익을 위해서 사실을 얼마든지 왜곡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비단 다단계 판매원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자칭 '피해자'들 조차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사실을 왜곡할 수 있습니다. 제가 안티운영자 시절 설익은 이타심에서 자칭 '피해자'들을 도와주다가 고초를 겪었던 것은 누구라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사실을 왜곡할 수 있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결국 직접 체험을 하고 마음의 상처를 입고나서야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거짓말'에 대한 저만의 2가지 판별법입니다.

1. 여러분에게 어떠한 도움을 요청하거나 또는 경제행위에 대한 설득을 하는 주체자가 이익의 수혜 당사자에 포함되는지의 맥락을 살피시기 바랍니다. 만약 이익이 결부되어 있거나 그러할 것이라 예상이 된다면 행위의 주체자는 얼마든지 여러분을 속일 수 있습니다. 그 대상자는 부모, 형제,자식, 배우자, 절친한 친구라 할지라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2. 특수한 이익이 내포된 거짓말은 외부의 세계. 즉, 사회일반의 보편적 인식과 반드시 상충하게 됩니다. 사회의 보편성이 '예'라고 할때는 '아니요'보다는 '예'로 가시고, 모두가 '아니요'라고 할때는 '예'보다는 '아니요'에 더 귀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다단계 판매원의 거짓말이 옳은것이냐, 나쁜것이냐를 저에게 묻는다면 다음과 같이 말씀 드리겠습니다. "돈 버는 놈에게는 좋은 것이고 돈 꼴아밖는 놈에게는 나쁜 것입니다."

왜냐고요? “거짓말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으며 세상에 해를 준다”고 너무 뻔한 결론만 도출하는 것은 좀 식상하지 않나요?


[젖은낙엽]
2007-04-02 05: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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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심
2007-04-02
22:48:45

 
"""설마 그토록 절친한 나의 친구가 (또는 친지나 선후배 혹은 이웃이나 직장동료 등) 이제 와서 나에게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다. 배신감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세상에 믿을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라는 등의 하소연이었습니다. """"
===>>>> 어떻게 누가 자신에게 그럴 수 있는가 라고 이야기 하는 그분들은 다른 사람에게 똑 같은 짓을 하지 않았을까요?
결국에 스스로의 문제를 보지 못한다면 발전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보통의 경우 책임을 외부에 두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속이고 속고 그러는게 인생이 아닐까 합니다.

또한 자신의 위치를 피해자로 만들어서 안티회원들의 동정심 내지 도움을 구하려는 것 또한 그들의 이익을 위한 사소한 거짓말이겠지요.

자기 자신도 이런 식(자신도 한때 가해자였음을 부정하고 피해자의 모습만을 부각시키는)으로 속이는데 남정도야.

언제나 그렇지만 진실은 냉정합니다.



젖은낙엽
2007-04-03
01:37:57

 
저는 2005년경에 말씀하신 '평상심'님의 조언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체험을 해보니 정말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더군요. 진실은 확실히 냉정합니다.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

젖은낙엽
2007/06/12

   아무렴 그렇고 말고요. [15]

젖은낙엽
2007/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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